> 오주삼 님께서 쓰신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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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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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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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사이
> 봄비가 내렸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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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오르는 길마다
> 서러움을 쏟아내듯
> 그리움을 쏟아내듯
> 크고 작은 골짜기마다
> 물보라 내림굿을 쏟아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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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내내
> 속 앓이로 일관하였던
> 사랑과 연민의 정들을
> 숨김없이 시원하게
> 하얀 물방울로 떨구어 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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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써 기다리던
> 벚꽃은 아니 피었지만
> 개울가에는 개나리꽃이
> 산모퉁이엔 진달래꽃이 피어
> 화사한 봄바람이 달짝지근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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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짜기 따라
> 걸음을 옮길 때마다
> 땀을 뻘뻘 흘리는 얼굴엔
> 뻐꾹새이거나 이름 모를 새들의
> 아름다운 노래가 시원하게 스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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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내내 앎았던 사랑
봄이 되니 나비되어
여름의 창창함으로 날아가고
가을의 목매임
겨울의 흰눈이 되어 버리네요...
ㅎㅎㅎ 항상 플라워한스는 사랑을
먹고 삽니다.
산이나 들이나 꽃만 쳐다보다 진작 봐야할
산의 정취는 못보고 구석에 핀 야생화에 반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마네요...
열심히 열심히 앞서가는 사람들은 점점 멀어지고
그저 야생화와 놀다가 산정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그냥 내려오네요...
하지만 좋은 시를 읽다보니
어느새 난 등산객이 되어서
산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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